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고유정이 국선 변호사와 재판을 준비 중인 가운데, 사건 후 고유정 가족의 근황이 이웃 주민들에 의해 목격됐다.
10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제주 펜션에서 전 남편 강 모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의 주변인과 사건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고유정 친정집을 찾았지만, 응답이 없었다. 한 이웃 주민은 제작진에 "(고유정 친정집에) 불이 켜져 있으니까 사람이 살긴 살 거다"라며 "바로 옆 공원에 운동기구가 많은데, 그렇게 큰 살인 사건이 났는데도 (고유정의 아버지는) 태연하게 운동을 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강 씨의 남동생은 "'형 시신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 시신 유기 장소라도 알아볼 수 있게 (고유정을) 설득해주겠다'라고 연락이 왔으면 했다"면서 "그런데 여전히 연락이 없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사건이 발생한 펜션 근처 한 주민은 "그 사건 이후 (펜션이)문을 닫았다. 어떻게 운영을 하겠냐"면서 "경찰들이 너무 느리다. 동생이 먼저 와서 주변 CCTV를 다 보고 갔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0시 30분 고유정에 대한 공판준비절차에 들어간다.
고유정은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지난 1일 구속 기소됐으며, 고유정이 구성한 5명의 변호인단이 비판 여론에 모두 사임하면서 법원이 국선변호인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