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에도 집값 '쑥'…평택 고덕신도시 '기분좋은 집들이'

입력 2019-07-1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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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본격화..잇단 호재에 거래 늘고 호가도 상승세

“아직 주변 인프라는 많이 부족하지만 몇 년만 있으면 크게 달라질 것이 확실한 만큼 기대를 갖고 입주했습니다.”('고덕 파라곤' 아파트 입주자 김모씨)

경기도 평택 고덕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침체한 인근 지역 주택시장과는 달리 달아오른 분위기가 완연히 감지되고 있다.

고덕 파라곤 아파트가 지난달 29일 첫 입주를 시작했지만 주변 지역은 공사판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신도시 곳곳에서 주택과 상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입주를 시작한 단지는 물론이고 입주를 앞둔 단지들의 분양권 거래가 잦고 프리미엄(웃돈)도 적잖게 형성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현재까지 고덕신도시에서 총 129건의 거래가 있었는데, 특히 아파트 입주를 앞둔 지난 2분기부터 거래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4월 17건, 5월 29건, 6월 43건이 거래된 것이다. 그리고 이달 들어서도 벌써 15건이 매매됐다.

아파트값도 오르고 있다. 고덕 파라곤 전용면적 71㎡짜리 분양권은 지난 3월 3억9430만 원에 거래됐고 지난달에는 4억49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 분양가가 3억3000만 원대 였던 것을 감안하면 웃돈이 7000만 원 이상 붙어 거래된 것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평택시 일대가 주택 공급 과잉 우려로 시세가 맥을 못추고 있지만, 이곳 고덕신도시는 딴 세상이다"라며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잘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덕 파라곤뿐 아니라 고덕신도시에서는 오는 8월에는 '고덕 자연앤자이'가, 11월에는 '고덕 제일풍경채'가 집들이에 나선다. 때문에 이들 단지에 대한 매입 문의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지난 달 고덕신도시에서 첫 입주를 시작한 고덕 파라곤 전경.

고덕 자연앤자이(총 755가구)의 경우 이달에만 8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고, 지난달에는 무려 4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분양권 시세 역시 전용 84㎡가 4억1000만 원을 넘어섰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웃돈이 2000만~7000만 원 까지 붙었지만 찾는 사람이 꾸준한 편"이라고 전했다. 고덕신도시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개발사업이 진행될 경우 가격 상승 여력이 더 많다고 판단한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덕신도시는 판교신도시보다 규모가 약 1.5배 이상 넓기 때문에 크게 3단계로 나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는 수도권전철 1호선 서정리역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1단계 구간 내 들어서는 단지들이다. 2단계 구간 개발도 올해 본격화한다. 평택시청을 비롯해 행정기관 중심으로 개발되는 곳으로 평택박물관ㆍ중앙도서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고덕신도시에서 가장 핵심 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공원과 수변공원 조성도 3단계 사업으로 예정돼 있다.

신규 아파트 공급도 잇따른다. 지난 5월 '고덕 파라곤 2차'를 시작으로 7월 중에는 '고덕 리슈빌 파크뷰' 등이 분양한다. 경기 남부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어질 평화예술의 전당도 올해 착공해 오는 2021년 준공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133조 원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면서 고덕 국제신도시에 신설라인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것도 대형 호재로 꼽힌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평택 고덕신도시는 동탄신도시와 함께 '삼성 신도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수도권 남부 최대 자족도시라는 기대감에 고덕신도시 부동산 시장은 평택의 구도심 지역과는 달리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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