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광양 3고로를 초대형 고로(5500㎥ 이상)로 증축한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광양 3고로 2차 개수를 위해 1228억 원을 투자한다. 철강업계에서 ‘개수’는 넓은 의미의 고로 정비 공사를 뜻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개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며 “광양 3고로를 초대형 고로로 확대하는 것이 맞지만, 정확한 사이즈(용량) 확인은 어렵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개수를 통해 광양 3고로를 정비하고, 동시에 내부 용적(물건을 담을 수 있는 부피)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광양 3고로의 용적은 기존 4600㎥에서 550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용적량 5500㎥ 이상의 고로를 ‘초대형 고로’로 본다.
고로 용적 증가는 철강업체의 경쟁력 제고로 직결된다. 고로 준공이 완료돼 쇳물 생산량이 늘어나면 출선비(고로 단위 부피당 쇳물 생산량)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광양 3고로의 개수 작업은 12년 만이다. 포스코는 2007년 이구택 회장 재임 당시 이 고로의 1차 개수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개수를 통해 광양 3고로의 내부 용적은 기존 3800㎥ 에서 4600㎥ 로 21% 확대돼 쇳물 생산량은 개수 전보다 65만 톤 늘어난 바 있다.
광양 3고로의 개수가 완료되면 포스코가 보유한 초대형 고로는 5개에서 6개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포스코가 보유한 초대형 고로는 광양 1·4·5고로와 포항 3·4고로다. 포스코는 국내에 총 9개의 고로(포항 4개·광양 5개)를 보유하고 있다.
광양 3고로의 초대형 고로화(化)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최 회장은 취임 후 상대적으로 비철강 부문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가운데 최 회장이 고로 증축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철강 부문 경쟁력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내년 본격적으로 광양 3고로 개수 작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개수 작업을 위해서는 3개월가량의 고로 셧다운(가동중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