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2019 정기평가 및 하반기 전망, 시장의 궁금증에 답하다’ 리포트를 18일 발간했다. 한신평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지 약 7개월이 지났다.
최근 실적은 다소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등급전망을 원복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한신평은 “실적뿐만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한 자본과 노력이 투입돼야 하는 현재의 상황이 현대차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자동차기업에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현재로서는 당사의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등급전망(Outlook)에 따라 등급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마트의 경우 실적저하, 부정적 업황 가운데서 롯데나 홈플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재무융통성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정기평가 시에 등급을 유지했다”며 “하지만 부진한 1분기 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져 실적이 기대에 미흡할 경우 등급 리뷰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의 경우 2017~2018년의 수익성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최근 실적 저하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지, 절대적인 이익창출력은 현 등급 수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순차입금도 증가 추세이지만, 투자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우수한 재무안정성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실적이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상태에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면 신용도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영향이 확대돼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에 대한 리뷰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도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 흐름이 약화되고 있으나, 국내 업체들의 경우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이 생산되는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수급이 양호한 프로필렌 등 기타 제품군이 실적을 보완하면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한신평은 보고 있다.
초호황기에 축적된 재무여력도 현재 각 석유화학사들의 신용도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한신평은 “중기적 관점에서 볼 때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업체의 경우, 내부창출자금 축소에 따른 차입부담이 확대된다면 이에 대한 점검은 필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