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사의표명…후임에 은성수·이동걸·김용범 거론

입력 2019-07-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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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김용범 금융위 전 부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자리를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에서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등 정책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경제관료가 올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 금융위원장은 18일 일본 수출 규제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이번에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금융위원장이 임기 3년의 자리이지만 인사권자의 (선택) 폭을 넓혀드리고자 사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2017년 7월 현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원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그는 또 이날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라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지난 5일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국회의원을 하려면 내 고향에서 해야지 비례대표로 나갈 일은 없다”고 여지를 뒀다. 일각에서는 지금 정부와 손발이 잘 맞는다는 점을 들어 차기 경제부총리 임명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는 “김 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계실 때 두 부처 간에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업무 협조가 굉장히 잘 됐다”며 “금융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유익한 조언을 들어서 나로서는 좋은 파트너와 일을 한 셈”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차기 금융위원장 하마평에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행시 27회), 이동걸 산업은행장, 김용범 부위원장(행시 30회)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은 행장은 기재부 국제금융라인의 적통으로 분류된다.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수출입은행장 등을 거치며 국내외 실물 경제 컨트롤타워 수장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이다. 최 위원장과 김용범 전 부위원장, 손병두 부위원장 등 국제금융 전문가가 득세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이 행장은 조선과 해운 등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구조조정 이슈를 깔끔하게 처리했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이 회장은 주변에 고사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물러난 김 전 부위원장도 하마평에 흘러나온다. 하지만 김 전 부위원장의 경우 IBK기업은행장,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2020년 임기가 만료되는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후임으로도 이야기가 나온다. 이 밖에도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행시 27회),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등이 거론된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일본이 금융보복에 나서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금융 부분은 전반적으로 일본 의존도가 크지 않고 대체 가능성이 높으며 외화 보유액도 충분한 수준”이라며 “설령 일본이 보복 조치를 하더라도 그 영향을 제한적이라는 게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시장 전문가의 대체적인 평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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