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액 13조 달해…AB인베브, IPO 무산 이후 자산 매각 나서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호주 최대 맥주기업인 칼튼&유나이티드브루어리를 인수하기로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와 기본 합의했다고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맥주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세계에서 수요가 높아지는 프리미엄 맥주 판매를 확대하려는 목적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인수 규모는 약 1조2000억 엔(약 13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AB인베브 산하의 칼튼은 호주에서 약 절반에 달하는 점유율을 자랑하며 ‘빅토리아비터’ 등의 브랜드가 있다.
아사히는 주력인 ‘슈퍼 드라이’ 등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로 호주 생산을 시작했다. 호주 맥주시장도 전반적으로 성장이 정체됐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또 호주는 적극적으로 이민 수용 정책을 펼쳐 선진국 중 드물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호주 인구는 현재 2500만 명에 불과하지만 2060년대에는 3000만~4000만 명 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AB인베브는 아시아 법인을 홍콩증시에서 상장해 최대 98억 달러를 조달하려 했지만 지난주 시황 등을 이유로 기업공개(IPO) 계획을 포기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AB인베브가 한국과 호주, 중미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가 호주 사업을 사들이면서 AB인베브 산하에 있는 ‘카스’ 브랜드의 오비맥주 운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WSJ는 사모펀드 KKR가 지난 5월 AB인베브에 아시아 사업 일부 인수를 타진했다고 전해 이 펀드가 오비맥주의 유력한 인수자임을 암시했다. KKR는 과거 오비맥주를 사들였다고 AB인베브에 되팔면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