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스프, SK 공동주도
SK그룹이 세계 최대 화학사인 독일 바스프와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의 측정체계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바스프와 SK가 공동으로 주도하고 노바티스와 보쉬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 8개사로 구성된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 개발 협의체'에서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협의체는 KPMG, 딜로이트 등 글로벌 4대 회계법인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강연을 통해 바스프 등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회계처리를 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사실 바스프로부터 초대를 받은 것”이라며 바스프 측에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데 아시아 기업들이 필요하다며 협력을 제안해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 협의체 참여에 재정적으로도 부담하고, SK그룹 직원을 유럽 사무소에 파견해 측정과 관련된 것을 연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5월 21일 자체적으로 개발한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의 글로벌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SK SV(사회적 가치)위원회 강동수 상무는 "유럽과 미국 등 약 13개 다국적 기업들과 협력해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은 경제 간접 기여 성과(고용, 배당, 납세)와 비즈니스 사회성과(환경, 사회, 지배구조) 사회공헌 사회성과(사회공헌 프로그램, 기부, 구성원 자원봉사) 등의 항목에서 발생한 가치를 계량화하는 방식이다.
SK 외에도 다른 대기업들 또한 자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사회적 가치를 처음으로 산출한 기업은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경제적 효과와 사회·환경적 영향을 화폐단위로 환산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KPMG의 ‘트루 밸류(True Value)’ 방법을 활용해 투자자 가치와 협력회사 지원, 지역사회 개발,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 등의 항목을 측정한다.
현대자동차도 이달 초 해외 방문 투자설명회를 통해 투자자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평가되는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함에 따라 ESG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