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수주난에 소규모 사업도 관심 '쑥'
소규모 정비사업에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재개발·재건축사업 추진이 더뎌진 만큼 규모는 작더라도 서울시 내 정비사업을 수주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서울 성북구 신길음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사업대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9일 신길음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사업 규모는 지하 6층~지상 34층짜리 아파트 2개 동(314가구) 및 판매시설이다. 입찰 마감은 다음 달 16일 오후 2시다. 입찰 방법은 일반경쟁입찰(제안서 심사 방식)이며, 조합 총회에서 표결로 낙찰 회사를 결정한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입찰보증금 20억 원을 입찰 마감일에 현금으로 내거나 입찰이행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해야 한다.
현재까지 사업에 관심을 보인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림산업-고려개발 컨소시엄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1~2개 건설사가 관심을 나타냈으나 최근에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업계는 신길음1구역 재개발사업 규모가 건설사들이 뛰어들 만큼 크지 않다고 본다. 이런 데도 건설사들이 입찰에 관심을 보인 것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동력을 잃은 만큼 규모가 작더라도 일단 수주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사업 규모라면 예전엔 브랜드 아파트를 가진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선 정비업계 물량이 많지 않다 보니 소규모 사업에도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길음1구역 재개발구역은 미아사거리역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가깝고 영훈고등학교 등 학군도 잘 조성돼 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사안은 아닌데 지하철 연결통로를 단지 내부로 바로 연결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 사안은 시공사 선정 총회 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