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플래시 생산량 및 투자 조정"
SK하이닉스가 일본의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 규제 조치가 장기화하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일본 수출 규제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미·중 무역분쟁 여파, D램 수요 부진,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 등 여러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생산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강화된 일부 품목에 대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재고를 적극 확보하고, 밴드 다변화, 공정에 투입되는 소재 사용량을 최소화하면서 생산 차질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해나갈 방침”이라면서 “현시점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더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회사 측은 “최근 수요 상황을 고려해볼 때 2분기 D램 재고는 기존 예상보다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재고 감소 속도도 애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 서버 고객들은 작년 말 평균적으로 8~9주 정도의 재고를 보유했다”며 “올해 2분기 말에는 재고 수준이 6주로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연말이 되면 서버 D램 고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과 자본을 보유한 기업)의 캐펙스(CAPEXㆍ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가동률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기보다는 업체별로 다르긴 하나 TDC(기존의 데이터센터ㆍTraditional Data Cente) 30~40%,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Internet Data Center) 업체는 60%로 기존의 일반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관건은 서버업체들의 재고다. 재고 수준이 감소하고 있고, 연말이 되면 정상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D램 추가 공정 전환 계획과 관련해선 “고객 수요 감소와 재고 등을 이유로 20나노급 제품 생산은 추가로 축소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10나노급 제품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2분기 말에 40%였다면 연말에는 8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발전한 1Y(2세대) 나노급은 컴퓨팅과 모바일을 타깃으로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D램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현재 D램 현물 가격 상승세가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업체들과의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수요는 계속 증가세를 보인다”며 “중국 고객사로부터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적으로 운영하던 기조가 바뀌어 추가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낸드 플래시는 하반기부터 안정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낸드 가격의 경우, 그동안 수급 불균형의 원인이었던 공급사 재고수준이 3분기부터 회복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수급 및 가격 안정화는 4분기에도 지속할 거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낸드 양산 계획과 관련해선 “96단은 4분기와 내년 상반기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128단은 고용량 제품으로 내년 상반기 인증과 양산 안정화를 마련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28단은 96단과 주요 소자 및 공정을 동일하게 채용하고 있다. 96단에서 128단 전환은 안정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테크전환 투자 효율성도 우수하다. 적기에 128단으로 전환해서 낸드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