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이금민(25·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잉글랜드 무대를 밟는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3번째로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됐다.
경주 한수원은 25일 "이금민 선수가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의 올 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한국 여자축구와 개인 발전을 위해 이적을 승인했다"라면서 "이금민 선수가 유럽 무대에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금민이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 진출하는 것은 지소연(28·첼시 레이디스)과 조소현(30·웨스트햄)에 이어 3번째다.
이금민은 맨시티와 2년 계약했으나 연봉을 포함한 다른 세부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에서 최근 세 시즌 동안 우승 1차례, 준우승 2차례를 차지한 강팀이다. 이금민의 맨시티 입단으로 WSL에서 지소연, 조소현과 한국인 선수 대결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금민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에이스'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17세 이하(U-17) 월드컵 때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꾸준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2013년 3월 6일 키프로스컵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이금민은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과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대표로 출전했다.
올해 6월에는 FIFA 여자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현재 A매치 통산 54경기에서 16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금민은 경주 한수원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뛰었던 22일 보은 상무와 13라운드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맨시티 이적을 승인해준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 정재훈 구단주께 감사드리며, 그동안 경주한수원을 성원해 주신 팬들에게 해외에서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 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금민은 조만간 출국해 27일부터 시작되는 맨시티의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