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발 넓히는 롯데면세점, ‘세계 1위’ 목표 노린다

입력 2019-07-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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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입찰 도전...‘해외 매출 1조’ 타이틀 선점 신라면세점과 한판 대결

▲지난 26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오픈한 롯데면세점 하노이공항점 주류, 담배 매장.(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해외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면서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6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출국장 면세점을 오픈했다고 28일 밝혔다. 2017년 5월 개장한 다낭공항점과 2018년 6월 문 연 나트랑깜란공항점에 이어 베트남 내 세번째 매장이다. 롯데면세점은 연내 베트남 4호점인 다낭시내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하노이공항점을 10년 운영 계약했으며, 앞으로 10년 간 누적 매출이 약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한국 포함 8개국에서 총 21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6월까지 해외점 누적 매출이 지난해 해외점 총 매출을 넘어섰다. 베트남 다낭공항점과 나트랑깜란공항점은 개점 첫해 흑자 전환을 기록했고 일본 도쿄 긴자점은 매년 평균 120%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해외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해외 사업 호조가 이어진다면 3년 내 ‘세계 1위 면세점’이라는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 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60억9300만 유로(한화 7조7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3년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면세점 1위 사업자인 듀프리의 매출은 76억8700만유로(한화 10조2000억 원)로 격차는 17억7400만 유로(한화 2조3000억 원) 가량이다. 롯데가 처음 글로벌 업계 2위로 올라선 2016년 25억1500만 유로(한화 3조3000억 원)에 비해 1위와의 격차는 많이 좁혀졌다.

롯데면세점 사업 성장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로 호텔신라와의 경쟁을 빠뜨릴 수 없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54억7700만유로(약 6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두계단이나 뛰어오른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해외 사업에서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 ‘해외 매출 1조’ 타이틀을 롯데보다 먼저 거머쥐었다. 2017년 12월 문을 연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점의 실적(약 4000억원)이 크게 작용한 덕분이다.

국내 5개, 해외 5개 총 1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은 특히 아시아 3대 공항(인천, 싱가포르, 홍콩)에 모두 면세점을 운영하며 업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억명으로 추산되는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중국 시장으로의 접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사업 성장률은 72%에 달해 신라면세점의 주요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은 올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월 호주 브리즈번공항, 멜버른시내, 다윈공항, 캔버라공항 등 4곳과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에 면세점을 개장하면서 오세아니아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오세아니아 5개 지점에서 올해 매출 목표 2000억 원을 세웠다. 공격적인 해외 영토를 확장한 후 사업이 궤도에 오른 롯데면세점은 올해 해외 매출 7000억 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는 치앙마이, 핫야이, 푸켓 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롯데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면세점 운영사업자 입찰에 재도전한다. 이 곳은 미국 면세업체 DFS가 운영 중인 주류·담배 면세 매장이다. 이미 신라면세점은 2014년 10월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확보해 4개 터미널의 모든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중이다. 패션매장을 포함해 총 23개이며 전체 매장규모는 8000㎡(2420평)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면세사업장 중 최대 규모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류·담배 매장 입찰에는 롯데 외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도 입찰을 검토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면세시장은 포화상태인 데다 중국 보따리상 매출 의존도가 커 변수가 많다는 약점이 있다”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수인 만큼 롯데와 신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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