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순위 자리바뀜 심화…힘찬건설 103계단 '껑충'
삼성물산이 6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합병으로 덩치가 커진 호반건설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올해도 여전히 그룹계열 건설사들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주택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건설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2019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해 8월 1일부터 적용하는 제도다.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 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압도적인 평가액을 앞세워 6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회사는 토목건축공사업에서 17조5152억 원의 실적으로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이후 6년째 1위다.
2위와 3위는 현대건설(11조7372억 원), 대림산업(11조42억 원)으로 지난 해와 순위 변동은 없지만, 두 회사의 시평액 격차는 지난 해 3조7000억 원에서 올해 700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어 지에스건설(10조4052억 원)이 경영 개선 등으로 한 계단 올라 4위를 차지했고, 대우건설(9조931억 원)은 5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6위는 포스코건설(7조7792억 원)로 한 계단 올라서며 7위 현대엔지니어링(7조3563억 원)과 자리를 바꿨다. 8위와 9위는 롯데건설(6조644억 원)과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5조2370억 원)이 차지했다.
이처럼 올해도 그룹의 든든한 지원 사격이 뒷받침되는 그룹계열 건설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최근 수년간 주택시장의 호황으로 주택전문 중견건설사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특히 호반건설은 지난 해 호반과의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며 올해 처음으로 '톱 10'에 진입했다. 올해 21위를 차지한 계열사 호반산업과 합칠 경우 9위인 HDC현대산업개발을 넘어서 8위인 롯데건설과도 시평액 규모가 비슷해진다.
여기에 지난 해 12위까지 올라서며 업계를 놀라게 한 반도건설이 올해도 13위로 지난 해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다시 재도약을 추진하는 태영건설도 지난 해와 같은 14위 자리를 지켰다.
임대주택의 강자인 부영주택이 11계단이나 뛰어오르며 올해 15위로 올라섰고 호남지역 건설사인 중흥토건도 5계단 상승하며 17위 자리를 차지했다. 같은 계열사인 중흥건설이 지난 해보다 16계단 오르며 43위를 기록했고 중흥건설과 형제건설사인 시티건설이 지난 해보다 4계단 더 오르며 47위까지 올라섰다.
같은 호남지역 건설사인 우미건설도 작년보다 순위가 7위 오르며 35위로 자존심을 지켰으며, 지방시장을 공략하며 사세를 키우고 있는 힘찬건설이 무려 103계단이나 뛰어오르며 93위로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했다.
주요 공종별 공사 실적은 토목 업종 중 도로는 삼성물산(7422억 원), 현대건설(7363억 원), 대림산업(7258억 원) 순이었고, 댐은 삼성물산(1594억 원), SK건설(1045억 원), 포스코건설(668억 원) 순으로 조사됐다. 지하철은 삼성물산(4834억 원), GS건설(3734억 원), 대림산업(1011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대상 건설업체는 총 6만1559개로 전체 건설업체 6만8781개사의 8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