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아가 삼성전자는 인도가 ‘넥스트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세계 IT 산업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방갈로르의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는 최근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IT 기술 관련 어워드인 ‘지노브 어워드 2019(Zinnov Awards 2019)’에서 3개의 상을 받았다.
오픈이노베이터(Open Innovators), 하이 임팩트 글로벌 롤(High Impact Global Roles), 테크니컬 롤 모델(Technical Role Model) 등 3개 부문이다. 지노브는 인도의 선두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다.
삼성전자가 이번 상을 받은 건 인도 현지 신생 기업과 개발자 커뮤니티, 학계 및 연구 단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생태계와의 놀라운 전략적 제휴를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알로크나트 데 삼성전자 인도법인 벵갈루루 R&D센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은 지난 몇 년 동안 지역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여러 가지 선도적인 활동에 나섰다”며 “5G(5세대 이동통신), IoT(사물인터넷), AI(인공 지능), 멀티미디어 및 서비스에 대한 우리의 노력은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창출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은 우리의 기술력을 현지 신생 기업 및 개발자 커뮤니티의 전문성과 결합해 향상된 제품 및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도 방갈로르 R&D 센터에서는 AI 비서 ‘빅스비 보이스’가 인도인의 억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마트폰 소셜 카메라 모드와 상업용 홍채 인식 기술도 처음으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스타트업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는 이달 10일 인도 스타트업인 OS랩스, Gnani.ai, 실반 이노베이션 랩스 등 4곳에 850만 달러(약 100억4000만 원)을 투자했다.
OS랩스는 40만개의 앱이 모여있는 앱 스토어 ‘인더스 앱 바자’를 개발한 업체다. Gnani.ai는 연설 관련 기술 개발 회사이고, 실반 이노베이션 랩스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업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투자에 속도를 내는 까닭은 매년 100만 명에 달하는 젊은 고급 IT 인력이 배출되는 인도 IT업계는 4차산업 관련 신기술 습득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급변화의 중심지는 삼성전자 인도 R&D 센터가 위치한 남인도의 ‘벵갈루루’다. 이 지역은 ‘넥스트 실리콘밸리’라 불리며 글로벌 기업은 물론 인도발 새로운 기업들이 잇달아 벵갈루루로 몰려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의 구글’, ‘미래의 아마존’이 인도에서 나온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인도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최적의 장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