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보류지 5가구, 78억600만원에 주인 찾았다

입력 2019-07-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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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차익 2억 예상…일각에선 일괄매각 추진 놓고 의구심 내비쳐

▲송파 헬리오시티 단지 앞 모습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
약 80억 원에 달했던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 보류지 매각 작업이 유찰없이 한 번에 성사됐다.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9일 오후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보류지 5가구 일괄 매각 입찰을 시행한 결과 78억600만 원에 낙찰됐다고 공지했다. 기준가 77억400만 원보다 1억200만 원 높게 책정된 것이다.

보류지는 사업시행자인 재건축·재개발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누락·착오와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구 중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유보하는 물량을 뜻한다. 조합 의무 사항으로, 전체 가구 수의 최대 1%까지 보류지로 남겨놓을 수 있다.

조합은 이달 19일 보류지 5가구를 최고가 공개경쟁입찰로 일괄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주택형별 최저입찰가는 △39㎡C 9억6000만 원 △84㎡F 15억500만 원 △84㎡L 14억9500만 원 △110㎡B 18억6700만 원 △110㎡B 18억7700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2015년 11월에 나왔던 헬리오시티 일반 분양가보다 4억~8억 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당시 입주자모집공고문을 통해 이번에 보류지로 나온 매물의 분양가를 유추해 보면 △39㎡C 4억6940만 원 △84㎡F 8억7610만 원 △84㎡L 8억6000만 원(예상)△110㎡B 10억4320만 원 △110㎡B 10억7470만 원으로 예상할 수 있다.

A공인중개 관계자는 “현재 실거래가는 전용 39㎡가 10억~11억 원대, 전용 84㎡는 17억5000만 원 전후반, 전용 110㎡는 20억~22억 원대로 거래되고 있다”며 “보류지를 지금 매입하면 2억 원 전후로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헬리오시티 보류지 매각은 5가구를 한 번에 사야 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80억 원에 달하는 낙찰가격과 7억7000만 원이 넘는 입찰보증금을 준비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력을 갖춰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합의 이번 일괄 매각이 특정인을 미리 염두에 두고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류지의 매각가가 높으면 가구별 개별 입찰을 진행한다. 헬리오시티의 경우 고가의 대형 매물이 포함돼 있는데 일괄 매각을 선택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낙찰자가 개인이 아니라 법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조합에서는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고 있다. 조합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낙찰 결과에도 낙찰자에 대한 정보는 없다.

헬리오시티 입주민은 “조합원들도 보류지를 일괄매각한 이유를 궁금해 하는데 조합으로부터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A공인중개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보류지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일괄 매각으로 진행하는 바람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법인이 낙찰됐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법인이 무슨 목적으로, 왜 참여했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일괄 매각으로 보류지를 판 것은 유찰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낙찰자가 법인인지 개인인지는 밝히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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