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운동이 장기화하면서 편의점들이 애국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31일 편의점 CU(씨유)는 브랜드 독립 7주년과 몽골 진출 1주년을 기념해 이벤트에 돌입한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2년 8월 독자 브랜드인 CU를 출범시켰고, 지난해 8월에는 국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해 출시 1년 만에 매장 수가 46개로 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를 기념해 CU는 몽골 대표 먹거리를 가까운 매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간편식 상품으로 선보이고,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더블어 요일별 인기 상품을 반값에 판매하고, 금요일마다 아이스크림을 단돈 100원에 선보이는 이벤트를 펼친다. 월요일은 칙촉과 에이스크래커, 화요일은 레쓰비캔, 수요일은 펩시콜라와 레드불캔 등을 50%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식이다.
GS리테일은 GS25를 통해 내달 1일부터 태극기 역사 알리기와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독도사랑 에코백 증정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 광복절을 맞이해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과 손잡고 독립 운동 및 한국 전쟁과 관련된 중요한 태극기 역사를 소개하는 스티커를 제작해 도시락 전 상품에 부착하기로 했다. 아울러 독도 사랑 에코백도 증정한다. 이 에코백에는 한반도 지도가 마치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의 얼굴처럼 보이는 이미지와 ‘DOKDO_THE BEAUTY SPOT OF KOREA’ 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마트24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마케팅을 펼친다. 내달 초 개봉 예정인 영화 ‘봉오동전투’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반합옛날도시락’, ‘불닭폭탄주먹밥’, ‘전투버거’ 등 프레시푸드 3종을 선보이고 고객참여 문화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들은 내달 1일부터 이사히와 기린, 삿뽀로 등 일본 맥주를 '4캔에 1만 원' 행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특히, CU는 에비스 등 5개 일본 제품에 대해서는 발주 자체를 중단하기로 했고, GS25는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코젤과 필스너우르켈과 미니 사케 등에 대한 판촉 행사도 중단한다.
편의점들이 애국 마케팅에 공들이는 이유는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파편을 맞지 않으려는 의도가 강하다. 또한, 국내 토종 브랜드임을 강조해 반사이익을 노리는 마케팅이기도 하다.
실제 편의점은 일본에서 성업중인 업태인 만큼 일본 브랜드로 오해 받는 일이 잦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편의점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사실 미국 브랜드다. 우리나라의 롯데지주가 지분 70%를 갖고 있는 코리아세븐이 미국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CU는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시작돼 지난 22년간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사용했다. 하지만 2012년 일본 브랜드를 떼어내고, 독자 브랜드인 CU로 전환했다. 로열티를 지불하고, 외국 브랜드를 사용해오던 프랜차이지(Franchisee)가 자국에서 브랜드 독립 후 프랜차이저(Franchisor)로 독립한 유통 역사상 첫 사례로 꼽힌다. 일본 회사의 지분 25%도 2015년 이후로는 모두 정리된 상태다.
GS25와 이마트24는 토종 브랜드다. GS25는 국내 대표적인 애국 기업으로 꼽히는 GS그룹이 모태로, 창업자 허만정 선생은 100여 년 전 백산상회를 설립해 상하이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자금을 후원하며 조국 독립에 힘쓴 인물이다. 이마트24 역시 국내 기업인 이마트가 세운 편의점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모든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동원해 국민이 지킨 역사와 국민이 이끌 나라의 소중한 가치를 전파하는 공익적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