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일감돋보기] 계룡건설산업, 10년 내 최대 내부거래…7년 만에 배당

입력 2019-08-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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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산업의 일감 몰아주기(내부거래) 비율이 최근 10년래 최고치에 이를 정도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부동산 시장의 불황에도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 중인 계룡건설산업은 2018 결산연도에 7년 만에 현금배당을 하기도 했다.

계룡건설산업은 대전을 대표하는 중견 건설그룹인 계룡그룹의 모태로 1970년 설립, 1996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국토교통부의 ‘2019 시공능력 평가’에서 평가액 1조6814억 원으로 18위를 기록했다. 계룡건설산업 아래로 18개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있으며 작년 말 기준 그룹의 총자산은 2조935억 원이다.

창업자인 고 이인구 명예회장은 13ㆍ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 진출 경력이 있으며 슬하에 1남 8녀를 뒀다. 현재 늦둥이이자 외아들인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이 한승구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02년 계룡건설 이사로 입사했으며 본부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등 경영수업을 받은 후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계룡건설 지분 22.86%를 가진 최대주주다. 2017년 창업주의 타계로 8.65%의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최대주주의 자리에 올랐다. 이외에 모친인 윤종설 여사와 8명의 누나 등 친인척이 10.98%, 계룡장학재단 5.6%, 계룡산업 3.37%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은 42.81%다. 장학재단과 계룡산업을 제외한 총수 일가 지분은 33.84%다.

계룡건설산업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신규 택지 공급 제한, 분양가 규제 등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정도로 실적 안정성이 우수한 편이다. 특히 대전과 충남 지역에서의 확고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공사 물량확보 능력, 시설 대형화·복합 시설화 등을 통한 유통 및 휴게소부문으로 외형을 확대했다.

별도기준 매출 추이를 보면 2016년 1조4183억 원에서 지난해 1조5334억 원으로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0억 원에서 994억 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도 작년보다 56.8% 늘어난 214억 원의 수익을 올려 사업 호조는 계속되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매출 중 작지 않은 규모가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계룡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17.7%를 기록해 최근 10년 중 최대치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708억 원 규모다. 내부거래 비중은 2009~2010년 1%대를 보였다가 2011~2012년 6~7%대, 2013년 11.8%까지 오른 이후 점차 하락해 2015~2016년에는 2%대까지 낮아졌다. 그러다 2017년 10.2% 등 2년간 급상승했다. 고속도로 유지보수와 휴게시설을 운영하는 케이알산업을 비롯해 뉴스테이 관련사와의 매출 거래가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계룡건설은 2018 결산연도를 기준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2011 결산연도 이후 7년 만의 현금배당이며 2008 결산연도의 주당 550원 이후 최대 규모다. 차등배당이 아닌 만큼 총수 일가는 15억여 원의 현금을 배당받았으며 이 중 10억여 원이 이 사장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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