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의 새로운 시도…롯데손보 '4그룹' 투자자로 인수

입력 2019-08-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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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 인수자인 JKL파트너스가 금융당국에 인수 승인 심사를 신청한 가운데 투자 구조에도 관심이 커진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투자자를 리스크에 따라 4그룹으로 나눴다. 중위험 투자자를 2그룹으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를 위해 지주회사 역할을 할 '빅튜라 유한회사'를 만들었다. 구주 인수대금과 3000억 원 상당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총 7000억 원 규모를 롯데손보에 투자할 예정이다.

빅튜라 유한회사에는 첫째 하나금융투자, 둘째 프로젝트펀드, 셋째 IMM인베스트먼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jkl 펀드가 참여한다. 선순위, 중1순위, 중2순위, 후순위 등 위험 트랜치를 다른 4그룹을 묶어 하나의 펀드로 만들고 이를 통해 롯데손보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선순위로 참여하는 하나금융투자는 3000억 원대 인수금융을 제공한다. 하나금투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하기 전부터 인수금융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순위는 프로젝트펀드와 IMM인베스트먼트의 출자로 세분화했다. 먼저 2000억 원대 프로젝트 메자닌펀드가 조성된다.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메자닌블라인드펀드 페트라6호를 통해 500억 원을 출자한다. IMM의 투자는 프로젝트펀드보다 후순위다.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GS ITM을 공동 인수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JKL파트너스는 4호 블라인드펀드인 JKL제10호를 통해 빅튜라 유한회사에 최대 2000억 원을 출자할 전망이다.

빅튜라 유한회사가 롯데손보에 투자하는 7000억 원 규모는 JKL파트너스가 단독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투자자를 유치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이러한 방안을 추진했다.

JKL파트너스 관계자는 "신규 펀딩규모가 얼마 안 될 만큼 자금에는 문제가 없지만 다양한 투자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KL파트너스는 리스크 선호도에 따라 트렌치를 세분화했다. 투자자의 성향이나 자금 성격 등에 맞춰 스펙트럼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투자 구조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관계자는 "선순위에 외부 자금을 유치하면 레버리지가 커져 수익률이 증폭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M&A 시장에서 인수자가 자기자본에 인수금융이나 CB를 더한 사례는 있었으나 이처럼 투자 구조를 세분화한 것은 드물다. 해외 시장에서는 인수금융과 메자닌뿐만 아니라 정크본드(무담보 하이일드채권)까지 더해지는 경우가 많다.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인수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다른 결격사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간 양측은 원활한 심사 통과를 위해 사전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위가 신청 접수를 받은 뒤 금융감독원의 심사,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통과된다. 심사기한은 60일 이내다.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처분 기한은 10월 1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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