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빅피겨(1달러=1200원=7위안)…원·달러 얼마나 오를까

입력 2019-08-05 14:35수정 2019-08-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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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전쟁 본격화, 중 7위안 용인여부+미 화웨이 수출허용 관건..원·달러 1220~1250원 저항선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원·달러 1200원, 달러·위안 7위안이라는 빅피겨(큰 자릿수)가 한꺼번에 무너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과 견줄수는 없다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원·달러도 낮게는 1220원, 높게는 1250원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봤다.

◇트릴레마+환율전쟁에 빠진 외환시장 = 5일 오후 1시5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16.35원(1.36%) 급등(원화가치 하락·절하)한 1214.35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에는 1218.3원까지 치솟으며 2016년 3월3일 장중 기록한 1227.0원 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104위안(1.49%) 급상승한 7.079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7.1127위안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앞서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전일대비 0.0229위안(0.33%) 오른 6.9225위안에 고시한 바 있다. 이는 2018년 12월3일 6.9431위안 이후 8개월만에 최고(절하)치다.

▲5일 오후 1시50분 현재 원달러 환율 및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체크)
이같은 급등세를 두고 전문가들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대 약화와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예고 및 중국의 보복대응 경고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와, 한국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가 맞물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따른 미 달러가치 상승압력과 미중 무역분쟁 재확산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우려, 그리고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한국경제 성장기대 약화 등 확대되는 트릴레마(삼중고)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면서 환율전쟁에 나서고 있는 것도 원·달러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통해 7위안을 용인하는 시그널(신호)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원·달러가 장중 추가 상승한 것은 위안화시장에서 옵션이나 파생상품과 연계된 커버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외환당국 속도조절 필요한 때 =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설때라고 조언했다. 이상재 팀장은 “원화가치가 일방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는 여건들이 진정되는 조짐이 나오기 전까지는 외환당국의 속도조절만이 유일한 방안”이라며 “저항선 레벨은 알수 없지만 일단 심리적 지지선은 1250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가 수출제한을 했던 화웨이에 대한 수출허가를 용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미 상무부에 대중국 수출 신청을 한 바 있다”며 “그 결정이 이번주 이뤄진다. 미 상무부가 얼마나 받아드릴지에 따라 위안화나 원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의 속도조절 노력도 관건이란 지적이다. 민경원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속도조절에 나선다고 밝혔다. 다만 안정적 환율 관리가 7위안 밑이냐 7위안에 안착시도냐에 따라 원·달러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땅한 저항선이 없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저항선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1차적으로는 1220원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이나, (직전고점이) 2016년 2월말 1245.3원이었다는 점에서 1245원까지는 열어둬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금으로서는 대외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추가 상단을 열어놓을 필요는 있을 것 같다”면서도 “과거 금융위기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 추가 상승이후에 하락전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1240원,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2차적으로 1250원까지 갈 것 같다. 다만 위안화가 7위안 아래로 떨어진다면 원·달러도 이들 상단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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