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넘어설 안목과 비상한 각오 필요…역동성 되살려야”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은 결코 우리 경제의 도약을 막을 수 없다. 오히려 경제 강국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더 키워주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을 겪으며 우리는 평화경제의 절실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평화경제는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에 굴곡이 있다 해서 쉽게 비관하거나 포기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긴 세월의 대립과 불신이 있었던 만큼 끈질긴 의지를 가지고 서로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가능한 일이다”며 “평화경제야말로 세계 어느 나라도 가질 수 없는 우리만의 미래라는 확신을 가지고,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갈 때 비핵화와 함께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그 토대 위에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그간 아픈 과거를 딛고 호혜 협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켜온 양 국민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며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나라, 일본’이라는 비판도 일본 정부가 스스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일본이 자유무역질서를 훼손하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매우 크다”며 “일본은 경제력만으로 세계의 지도적 위치에 설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 강국으로 가기 위한 다짐을 새롭게 하면서도 민주인권의 가치를 가장 소중히 여기며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일관되게 추구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질서를 주도적으로 개척하며 국제무대에서 공존공영과 호혜 협력의 정신을 올곧게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류 보편의 가치와 국제규범을 지켜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도덕적 우위를 바탕으로 성숙한 민주주의 위에 평화 국가와 문화강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경제 강국으로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담대한 목표와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일본 경제보복 대응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해 정부와 기업과 국민이 한마음으로 대응해 주고 계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이번 일을 냉정하게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무역보복을 극복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일본 경제를 넘어설 더 큰 안목과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며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과 함께 경제 전반의 활력을 되살리는 폭넓은 경제정책을 병행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당장 이번 추경에 이어 내년도 예산편성에서부터 그와 같은 정부의 정책 의지를 충분하게 반영해 달라”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장점인 역동성을 되살리고 더욱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