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진단 넘어 운동ㆍ영양ㆍ피부관리 맞춤 프로그램 제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강남미즈메디 병원은 다가올 미래의학 시대에 맞춰 올 3월 유전체 검진 병원으로 재탄생했다. 유전체 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 진단하고 상담을 통해 맞춤 운동 및 영양, 피부관리 프로그램 등 을 제시해주는 등 미래 병원의 시스템을 간춘 것. 이같은 시스템은 김경철 경영원장(COO)의 기획 아래 만들어졌으며 국내 중소병원으로는 최초 사례다.
가정의학 전문의인 김 원장은 10여년 전부터 유전체 공부를 시작해 차움병원 안티에이징센터,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부사장 등 임상과 기업을 두루 경험한 이 분야의 전문가다. 호기심 많은 가정의학 전문의였던 그는 당시 미국 뉴스위크지에 실린 유전체 관련 기고문을 읽고 이 분야에 깊게 빠져들어 지금은 건강한 100세를 누리기 위해 유전체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전도사가 됐다.
김 원장은 “아직 국내에선 유전자 검사 자체를 생소하게 여기고, 관련 기업들은 병원을 통한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산업이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병원의 역할과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파트너스에 따르면 세계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Next Generation Sequencing) 시장은 연평균 21.7%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시장 규모도 2018년 19억6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에서 2025년 80억 달러(약 9조4000억원)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전반적인 건강관리 및 예방 목적으로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활용되고 있어 이제는 자신과 가족의 질병 위험 및 건강 이상 여부를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는 유전정보의 대중화 시대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이처럼 확대되고 있는 유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김 원장은 강남미즈메디 병원을 항노화·정밀의학을 이끄는 선도병원으로 이끌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그는 다양한 기업들과 교류하며 보다 정밀하고 편리한 시스템을 환자들에게 적용 중이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예방의학, 정밀의학 시대의 도래로 건강한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유전체·라이프로그 데이터 등 건강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맞는 정밀한 처방이 이뤄지고 치료 대신 예방을 위한 병원 방문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누구나 건강한 100세를 위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빠른시간 안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