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 하락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1.00포인트(1.49%) 급락한 2만5896.4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95포인트(1.23%) 내린 2882.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5.73포인트(1.20%) 하락한 7863.41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대 초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격차는 장중 한때 7bp(bp=0.01%포인트)까지 좁혀지며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초반 급락 이후 1.7% 선 위로 올랐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커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오는 9월로 예정된 양측의 고위급 회담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도 달러·위안 환율 기준환율을 7위안선 위에서 꾸준히 올려 잡으며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1% 오른 7.021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이후 8거래일 연속위안하 가치를 평가절하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현상도 3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약세장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주 S&P500지수 급락은 우리가 약세장 수렁으로 빠져들어갈 것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시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대선 예비선거에서 친기업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좌파 후보에게 크게 뒤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장중 한때 30% 이상 폭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이탈리아 연정 붕괴에 따른 정국 혼란과 영국의 노 딜 브렉시트 우려 등도 불확실성을 키우며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가 2.2%, 보잉이 1% 이상 각각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주가 1.93% 내렸다. 재료 분야는 1.6%, 기술주는 1.26%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