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여행객이 가져온 소시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 소시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는 중국 등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와 유전형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객이 불법 반입한 돼지고기 제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19번째다.
바이러스의 생존 여부는 세포 배양 검사를 거쳐 한 달 후에 나올 예정이다. 다만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은 낮다. 소시지는 가열 처리를 거친 제품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고열에서 전염성과 생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체에는 감염 위험성이 없지만 돼지에 전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주로 오염된 잔반이나 돼지고기 제품을 통해 전파된다. 지금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한 번 발생하면 축산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아시아에선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병한 후 3000건 넘게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폐사한 돼지도 아시아에서만 170만 마리가 넘는다. 5월에는 북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되면서 농식품부는 검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식품부 측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하는 경우 해외에서 돼지고기 및 돼지고기가 포함된 제품 등 축산물을 구입해 국내에 반입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