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6일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당장 경기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차가 역전되는 이슈가 발생했다. 역전 현상은 곧 플러스로 정상화됐지만 이 여파에 S&P500지수가 14일 당일에만 3%나 급락하는 등 불안감이 증폭됐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의 신호임은 부정할 수 없으나 이번 금리 역전에는 과거와는 다른 변수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금리 역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가 영향을 미쳤다”면서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채를 2조달러어치나 사들였고, 이것이 시장 금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최근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 국채 금리를 내리기 위한 공개 시장조작 수단)를 통해 단기채를 매도하고 장기채를 매수했으며 최근 1년 반 동안 진행한 자산 긴축에서도 상대적으로 단기물의 상환 비중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차이)가 과거와 비교해 인위적으로 좁혀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시점도 종전 사례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의 공공 투자를 중심으로 민간 투자 모멘텀이 살아난다면 경기 확장 사이클의 연장도 불가능하지 않다”며 “2020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올해 10월을 1차 분수령으로 삼고 총수요 증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