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QM6 가솔린 오너…LPG 모델 타보니

입력 2019-08-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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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못지않은 조용한 주행감각…동급 모델 앞서는 가격 경쟁력

▲QM6 국내 전체 판매량에서 LPG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6월 37%에서 7월 59%로 껑충 뛰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SUV THE NEW QM6 LPe 모델.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의 QM6는 감성과 경제성으로 타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다.

먼저 진취적인 외관 디자인은 투박한 SUV에 대한 편견을 깼다. 2000만 원 중반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소비자의 접근성마저 높였다.

가솔린 SUV의 부흥을 이끈 QM6는 올해 LPG 모델까지 출시되며, SUV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QM6 국내 전체 판매량에서 LPG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6월 37%에서 7월 59%로 껑충 뛰었다. 7월 한 달간 팔린 QM6 10대 중 6대가 LPG 모델이라는 이야기다.

◇ 세단 못지않은 정숙성…가솔린 버금가는 주행성능

나흘간 QM6 LPe(LPG)를 타고 올림픽대로를 따라 왕복 60km의 출·퇴근 거리와 경기도 인근에서 총 118km를 달려봤다.

2018년식 GDe(가솔린) 모델을 끄는 입장에서 LPe는 기존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GDe의 최대 장점은 dCi(디젤) 대비 정숙성이다. SUV의 넓은 공간을 원하면서도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을 원하는 드라이버들이 많이 선택한다.

연료와 엔진의 특성에 따른 당연한 말이겠지만, LPe는 GDe보다 훨씬 더 조용하다.

잔잔한 차량의 떨림과 달릴 때 들리는 자연 풍절음 외에는 귀에 거슬리는 소음을 찾기 어렵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서 치솟는 RPM에 따라 엔진소리는 경쾌해진다.

정숙성은 올라가면서도 주행성능은 GDe 못지않다.

LPe는 시속 100km 이하 시내주행에서 급가속을 반복해도 가볍고 부드럽게 도로를 박차고 달렸다.

가솔린에 비해 힘이 부족하거나 굼뜨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만, 100km/h 이상 고속주행에서의 순간 가속에서는 GDe에 비해 더 많은 힘이 필요했다.

LPe의 최대토크는 19.7kg·m/3700rpm. GDe의 20.4kg·m/4400rpm과는 태생적으로 차이가 존재한다.

▲QM6 LPe는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탑재할 수 있는 도넛탱크를 적용했다. 도넛탱크 적용으로 트렁크 하단은 전체적으로 소폭 위로 솟아있다. QM6 LPe 모델의 엔진룸(위)과 트렁크 모습(아래) 권태성 기자 tskwon@

▲QM6 LPe 모델 엔진(사진=르노삼성)

◇ 안전성 잡은 ‘도넛탱크’…트렁크 하단은 가솔린보다 높게 솟아

QM6 LPe는 성능과 경제성뿐 아니라 안전성도 잡았다.

LPe는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탑재할 수 있는 도넛탱크를 적용, 후방추돌사고 시 2열 시트의 탑승객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기존 실린더 방식 탱크와 달리 도넛탱크는 탑승공간보다 아래에 위치해 후방추돌 시 탱크가 탑승공간 아래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다.

기존 원통형 탱크 재질보다 경도는 높으면서 무게는 가벼운 강판을 사용하고, 탱크 두께를 15%나 강화했다.

또한, 3세대 LPI(Liquid Petroleum Injection) 방식 엔진을 채택해 주행성능뿐 아니라 겨울철 시동불량 우려까지 말끔히 해소했다.

도넛탱크 적용으로 트렁크 하단은 전체적으로 소폭 위로 솟아있다. 트렁크를 사용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다만, 가솔린 모델의 평평한 트렁크와는 대조된다.

◇ 10만 km 이상 예상한다면 LPe가 경쟁력…3000만 원 아래로 SUV 구매 가능

서울시내와 외곽 등 118km를 달리고 트립에 나타난 QM6 LPe의 연비는 7.1km/ℓ였다.

QM6 LPe의 공인 복합연비는 19인치 기준 8.6km/ℓ, 17·18인치 기준 8.9km/ℓ다.

GDe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17·18인치 기준 12km/km/ℓ, 19인치 기준 11.6km/ℓ다.

평소 2018년식 가솔린 모델을 주중에 왕복 60km 출퇴근과 주말 패밀리카로 사용할 때 평균연비는 10.9km/ℓ를 기록한다.

QM6 LPe는 주중 출퇴근과 주말 패밀리카로 사용하려고 하는 드라이버에게 최적이다.

SUV의 넓은 적재공간과 세단 못지않은 정숙성, LPG 연료 사용에 따른 경제성을 누릴 수 있다. 5년/10만 km 주행 기준 총 유지비용(TCO)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유지비용을 자랑한다.

가격 접근성도 좋다. 3000만 원 이하에 SUV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있다. QM6 LPe 모델의 가격은 △SE 트림 2376만 원 △LE 트림 2533만 원 △RE 트림 2769만 원 △RE 시그니처 트림 2946만 원으로 국산 중형 SUV는 물론, 준중형 SUV 대비해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QM6 GDe 모델의 가격은 트림별로 2445만 원부터 3289만 원까지다.

▲운전석 문을 열면 QM6 글자가 새겨진 도어스커프가 눈길을 끈다. 운전석 메모리시트는 차를 타고 내릴 때 편하다. 계기판 양 측면과 대시보드 하단에 엠비언트 라이트가 들어온다.(사진=르노삼성)

▲QM6 LPe 센터펜시아 공조장치 위젯(사진=르노삼성)

◇ QM6 LPe, 가솔린 모델의 충분한 대안

QM6 가솔린 모델을 타는 입장에서 LPG 모델을 추천하겠냐고 물어본다면, 결론은 ‘추천한다’이다.

2018년식 QM6 가솔린 모델을 구매할 당시 가장 큰 이유는 디젤 대비 정숙성과 유지비용, 가족 구성원이 늘어남에 따른 SUV의 공간활용성 등이었다.

결정적으로 구매에 영향을 미친 부분은 가격이었다. 가솔린 모델이 디젤 모델에 비해 저렴했고, QM6 자체의 가격 포지션이 경쟁 SUV에 비해 접근하기가 좋았다.

LPG 모델은 가솔린 못지않은 주행성능과 파워를 보여준다.

주기적으로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면서 차량을 관리하고, 엔지니어의 판단에 의존을 많이 하는 ‘차알못(차를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LPe와 GDe의 주행성능 차이는 확연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시동버튼을 눌렀을 때의 반응이 가솔린에 비해 다소 느리다는 것 정도. 연비가 낮아 가솔린 모델 대비 자주 연료를 주입해주어야 한다는 점도 LPG 차량이 가지는 한계다.

LPG 차량은 안전상 최대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QM6 LPe 모델의 도넛탱크 용량은 75ℓ로, 80% 수준인 LPG 60ℓ를 충전할 경우 약 534km까지 주행 가능하다.

LPe의 정숙성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분명 고속주행에서의 순간 가속력은 차이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디젤 차량의 강력한 힘을 좋아하는 운전자들에게는 LPe 모델이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시내주행이 주를 이루고 가끔 주말이나 명절에 고속도로에 오른다면, LPe 모델은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

인테리어와 편의사양 측면에서도 QM6 LPe 모델은 매력적이다.

시승한 차는 QM6 LPe 모델의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 운전석 문을 열면 QM6 글자가 새겨진 도어스커프가 눈길을 끈다. 운전석 메모리시트는 차를 타고 내릴 때 편하다.

계기판 양 측면과 센터펜시아 공조장치 하단에 엠비언트 라이트가 들어온다는 점도 이전 모델과의 차이점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도어에 들어오는 엠비언트 라이트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2열 시트 리클라이닝과 전동트러크 기능 추가는 매우 칭찬해주고 싶다. 2018년식 가솔린 모델은 당시 최상위 트림인 RE 모델에도 두 기능이 없었다. 운전석 마사지 시트 기능도 이전에는 없던 편의사양이다.

▲QM6 LPe 모델의 가격은 △SE 트림 2376만 원 △LE 트림 2533만 원 △RE 트림 2769만 원 △RE 시그니처 트림 2946만 원으로 국산 중형 SUV는 물론, 준중형 SUV 대비해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됐다.(사진=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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