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MBC 기자가 향년 5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이용마 기자는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해직 기간에 발견된 '복막 중피종'으로 투병하고 있었다. 그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50세로 영면했다. 고인은 최근 복막암 병세가 악화해 치료를 거의 중단했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곧 회사에서 유족들과 의논해 (빈소 등) 공식적인 자료를 내겠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1996년 MBC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보도국 사회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치며 산림보전지역 내 호화가족묘지 고발 기사,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감사 과정에 대한 밀착취재로 다수의 특종을 했다.
지난 2011년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홍보국장을 맡았으며,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을 이끌다 지난 2012년 3월 5일 부당 해고됐다. MBC는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의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용마 기자와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 등 6명을 해고했다.
이용마 기자는 해직 기간에도 인터넷 방송, 연구와 강의 및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꾸준히 이어나가다 해고 5년 9개월만인 2017년 12월 8일 MBC에 복직했다. 그해 12월 11일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복직 당시 이용마 기자는 "2012년 3월에 해고되던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했다고 생각해서이다"라며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일인데 오늘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까 꿈같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 그런 꿈. 정말 다시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라고 복직 소감을 밝혔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2017년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애쓴 언론인 등에게 수여하는 리영희 상을 수상했다.
MBC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싸웠던 고 이용마 기자를 기리기 위해 장례를 사우장으로 치를 계획"이라며 "빈소 및 추후 일정은 다시 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