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업황 침체에…복합 경량화 소재·파우더·필터 등 신성장동력 찾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민 대표는 지난달 17일 울산공장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임금협약 갱신을 위한 상견례 및 제1차 교섭’에 참석, 최고경영자(CEO) 인사말을 통해 신사업과 관련한 3가지 구상안을 공개했다.
민 대표는 이 자리에서 “LG하우시스는 그래도 잘 버티는 편이지만, 경쟁사의 경우 영업이익이 30% 이상 빠질 정도로 주력사업인 건설 및 자동차 관련 사업 환경이 좋지 못하다”며 “신사업과 관련해 3가지 안을 구상 중인데 파우더, 필터, 복합 경량화 소재는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건설 경기 부진, 자동차 산업의 침체 등으로 주력인 건자재 사업의 어려움이 지속되자 소재 분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재 사업이 기존에 보유한 소재 가공 기술을 활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미 LG하우시스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대비해 스틸을 대체할 수 있는 경량화 복합소재를 개발 중이다. 지난 2017년에는 관련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슬로바키아 소재 기업 c2i를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KCC의 유리 장섬유 생산설비 증설 등 최근 건자재업계에서 규모가 있는 회사들은 소재 사업으로 많이들 기우는 추세인데, LG하우시스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자재 분야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아 영세업체가 어렵지 않게 진출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다”며 “기존에는 LG하우시스, KCC 등이 거대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건자재 쪽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기존에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고 진입장벽이 높은 소재 분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LG하우시스의 경우 LG화학에 뿌리가 있으므로 기술력이 갖춰졌을 것이라는 평가다. LG하우시스는 2009년 4월 LG화학 산업재 부문이 분할돼 새롭게 출범한 회사다.
한편 LG하우시스는 신사업 발굴 이외에도 B2C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한 프리미엄 건축자재 판매 증대, 엔지니어드 스톤·가전 필름·자동차 원단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매출 확대 등을 통해 어려운 사업 환경을 극복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