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이수 힐스테이트’보다 최대 4억 원 저렴…1층만 채워진 전용 84㎡ ‘옥에 티’
23일 ‘청약 로또’가 터지길 기대한 방문객들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은 북적였다. 분양가가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보다 3억 원가량 저렴해 대다수 방문객은 일단 지원하고 보자는 분위기였다.
이날 대우건설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마련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하 이수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찾은 김 씨(여·31)는 “이사 가려고 알아본 ‘이수 힐스테이트’보다 가격이 확실히 싸서 84㎡(전용면적)에 지원할 생각이다”며 “젊은 신혼부부라 청약 가점이 낮아서 당첨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동작구 사당3구역(사당동 42번지 일원)을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11개 동, 514가구로 지어진다. 이중 전용 41~84㎡ 15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813만 원이다. 당초 사당3구역 조합은 인근 시세에 맞춰 3200만 원대 평균 분양가를 원했지만, 결국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가격을 수용했다. 이에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벌 수 있는 ‘로또 청약’ 단지로 평가받게 됐다.
평형별 분양가는 △전용 41㎡ 3억458만 원 △전용 51㎡ 5억~5억8500만 원 △전용 59㎡ 6억800만~7억6000만 원 △전용 84㎡ 8억1300만~8억99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위치·규모·준공 시기 등에서 비교해볼 만한 이수 힐스테이트의 경우 전용 84㎡가 11억~13억 원에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를 형성하고 있다. 이수 푸르지오의 같은 크기 주택형보다 2억~4억 원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전용 59㎡의 경우도 이수 힐스테이트의 호가가 2억 원가량 비싼 상황이다.
하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몇몇 방문객들은 “이 분양가도 비싼 것 같다”고 했다.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한 50대 여성은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지만 상한제 때문에 더 값싼 단지들이 나올 수 있어 청약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일반 분양분 중 1층 물량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수요자가 많이 몰리는 편인 전용 84㎡의 경우 36가구 중 21가구가 1층 물량이다. 비교적 고층이라고 할 수 있는 10층 물량은 전용 84㎡ 주택형에서는 단 한 가구만 공급된다.
내부를 둘러본 방문객들은 전용 59㎡ 주택형이 다소 좁다는 의견도 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지원할 예정인 30대 여성은 “59㎡ 타입은 발코니 확장이 이뤄진 유닛인데도 너무 좁은 느낌이 든다”며 “다른 단지에서 볼 수 있는 추가적인 수납공간 같은 것이 부족해 보여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수 푸르지오는 모든 주택형이 분양가 9억 원 이하여서 HUG의 중도금대츨 보증을 받을 수 있다. 계약금은 1차 10%와 2차(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10%를 내고 중도금 60%, 잔금 20%를 납부하면 된다. 중도금 대출 40%에 대해선 이자 후불제가 적용된다. 발코니 확장은 평형별로 838만~1714만 원이 들며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가전, 거실·주방 바닥 타일, 중문, 에어샤워 등은 유상옵션 품목이다.
단지는 오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30일 1·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당첨자는 내달 5일 발표하며 18~20일 정당계약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