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6일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글로벌 경기 저점 통과 시점이 늦춰지고,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이 애초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며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 주력 수출품인 원유와 대두 등 75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품목별로 5%,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총 5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목할 부분은 중국이 선제공격을 가했다는 점”이라며 “5월 초 미중 무역협상 결렬 시점부터 가시화됐던 중국의 스탠스 변화를 재확인할 수 있다”고 짚었다.
9월 초와 12월 중순이 미중 무역분쟁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 시점은 미국의 대중국 4차 관세부과 날짜인 9월 1일, 12월 15일과 맞물려 있다”며 “중국이 트럼프의 정치적 기반인 팜 벨트와 러스트 벨트에 관세부과를 집중하고 있어 두 나라 모두 협상에 나서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확대에 대한 신호를 주지 않은 점도 R의 공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는 장단기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고, 역전 폭 확대는 R의 공포를 자극할 것”이라며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 축소, 안전자산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금융시장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외 불확실성 변수들이 많아진 만큼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