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맞붙는다. 세계 1위 면세업체인 스위스의 듀프리 등 쟁쟁한 해외 사업자들이 이번 입찰에 참여한 만큼 국내 기업이 사업권을 따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창이공항 1∼4 터미널 담배ㆍ주류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참여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지난해 공항 이용 여객만 약 6560만 명에 달하는 ‘아시아 3대’ 공항이다. 창이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사업장은 현재 미국 면세기업 DFS가 운영 중이다. 1980년부터 창이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온 DFS는 2020년에서 2022년으로 사업권을 2년 연장하기로 했지만 이를 포기해 2020년 6월 8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에 창이공항이 새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이번 입찰에는 국내 기업인 롯데와 신라면세점 외에도 세계 면세업체인 스위스의 듀프리를 비롯해 5위 업체인 중국 CDFG, 태국 국영 면세기업 킹파워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쟁쟁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라면세점은 2014년부터 창이공항 화장품ㆍ향수 사업장을 운영 중인 만큼 이를 차별화 경쟁력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글로벌 3위 업체인 신라면세점은 기존에 창이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사업운영 노하우 면에서 다른 업체보다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 말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신라면세점의 혁신적인 매장 콘셉트와 면세 쇼핑 경험을 끌어올린 점 등 운영 역량을 인정해 화장품ㆍ향수 사업권 운영기간을 기존 2020년에서 2022년까지 2년 더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다양한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는 노하우와 온라인 쇼핑에서의 강점을 경쟁력 삼아 사업권을 따내겠다는 목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주류ㆍ담배 품목을 운영하고 있고, 베트남 다낭공항점, 하노이공항점, 괌 공항점, 호주 브리즈번공항점 등 해외 13개 점을 운영하며 다양한 해외점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또 창이공항이 최근 가장 관심을 두는 온라인 채널에 대한 부분도 매우 긍정적이다. 롯데면세점은 고객 요구에 맞춘 온라인 채널 구축 및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통해 면세업계에서 온라인 최고 매출을 올리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번 창이공항 담배ㆍ주류 면세 사업권뿐 아니라 여러 차례 해외 사업권을 두고 경쟁했으나 롯데가 신라에 번번이 밀렸다. 2013년 창이공항 화장품 향수 사업권 입찰전, 2014년 마카오공항, 2017년 홍콩공항에서 면세점 운영권은 두고 두 회사가 맞붙었으나 신라면세점이 사업권을 따냈고, 2014년 시드니공항, 지난해 대만 타오위안공항 면세점 입찰전에서는 두 회사 모두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