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도입되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은행권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존 변동금리나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1%대의 장기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오는 9월 출시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대환용 정책모기지는 지난 2015년 안심전환대출보다 정책적 성격이 강해졌다”면서 “△은행 외 2금융권을 포함하고 소득 제한을 정한 점 △1주택 보유자로 한정한 점 △신청 기간 후 낮은 주택 가격순 등 순서를 정한 점 등에서 서민·실수요자 지원이라는 취지를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만기 시까지 고정금리에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으로 실행되며 대출금리는 1.85~2.2%(시장금리 반영 향후 조정예정)로 발표돼 예상보다 금리경쟁력이 높다”면서 “공급계획은 약 20조 원으로 발표됐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제도가 2015년 안심전환대출 도입 때보다 은행권 대출 잔액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5년 이전된 주담대 31조 원은 은행권 주담대의 8.1% 정도였다”면서 “이번 공급계획인 20조 원을 전액 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가정하면 은행권 주담대의 3.9% 정도이며, 비은행 대출이 일정 부분 포함되면 3.0% 미만의 은행 주담대가 주택금융공사으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주 손익 측면에서 2015년과 큰 차이점은 중도상환수수료를 수취하게 된 점”이라면서 “판매수수료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으나 주금공에 직접 신청하는 경우 0.1%포인트 금리 혜택이 있어 은행 창구 신청이 많지 않아 판매수수료 존재 여부가 중요하지는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5년과 같이 주담대 감소가 주택저당증권(MBS) 취득으로 이어지면 순이자마진(NIM)은 매우 소폭 (0.5bp 미만) 하락 가능한데, MBS 보유에 대해서는 신보료 인하 등 인센티브가 제공될 것으로 보여 이자 이익 감소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