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전통시장 구매 기준 22만8632원이다. 대형유통업체에서 장을 보면 그보다 8만7273원 높은 31만5905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차례상 차림 부담이 각각 0.7%, 3.4% 줄었다.
추석 물가가 하락한 것은 주요 성수품 공급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겨울부터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생산량이 증가했고 주요 가축 사육 마릿수도 늘고 있다. 덕분에 추석 성수품 10개 품목(배추ㆍ무ㆍ사과ㆍ배ㆍ쇠고기ㆍ돼지고기ㆍ닭고기ㆍ달걀ㆍ밤ㆍ건대추) 중 배와 밤, 건대추를 뺀 7개 품목의 가격이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수확량이 많이 늘어난 배추와 무 가격은 평년보다 45% 저렴해졌다.
다만 수확 철이 안 된 배와 밤, 건대추 가격은 평년 가격보다 비싸졌다. 예년보다 올 추석이 이른 탓이다. 특히 뱃값은 평년보다 1.8배 비싸다. 다만 이달 말 수확이 본격화하면 배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이란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성수품 공급량을 확대키로 했다. 평시 6만2255톤 수준인 10대 성수품 공급량을 8만4756톤으로 1.4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밤과 대추 등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임산물은 평시 물량의 2.9배를 시장에 내놓는다.
오병석 농식품부 차관보는 “올해 유례없는 작황 호조로 농축산물 가격 약세가 이어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업인들이 굵은 땀방울 아끼지 않고 정성 들여 키운 우리 농축산물을 명절 선물로 많이 활용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