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대기업 상생, 필수조건…위기 속 소재·부품 국산화 추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아
“제2벤처붐은 이제 흐름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대기업과 벤처중소기업과의 상생과 함께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면 ‘제2벤처붐’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29일 제19회 벤처썸머포럼’이 열리는 여수 엠플호텔에서 만난 안건준<사진> 벤처기업협회장은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 전쟁으로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현실은 팍팍하기만 하다. 그동안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외쳐온 벤처기업인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정부의 소재부품 국산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 역시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의 상생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 무용지물.
안 회장은 “위기가 기회”라며 현재의 국내 벤처기업인들의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제2벤처붐’의 성공에 확신이 차 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어려움을 다소 겪고 있고, 정부의 견인 정책과 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리스크는 시시각각 다양하게 커지고 있다”면서도 “벤처·창업기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환경이 좋아졌다는 평가와 더불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그는 최근 우리나라가 신규 유기콘기업 탄생으로 유니콘기업이 9개사로 대폭 증가, 세계 유니콘기업 순위에서 독일과 같은 5위에 안착한 것을 예로 들었다. 안 회장은 “유니콘기업이 급증한 것은 최근 신규 벤처투자와 신설법인 수가 함께 증가하면서 벤처생태계가 전반적으로 발전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실제 올해 1~7월 신규벤처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한 2조3793억 원,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556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벤처투자 시장의 흐름을 고려해 볼 때, 올 연말 신규 벤처펀드는 4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이러한 벤처 투자 흐름이 ‘제2벤처붐’이 가시화되고 있는 실질적 사례라는 판단이다.
안 회장은 이와 함께 올해 ‘벤처썸머포럼’을 기점으로 벤처생태계 간 협업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참석자 간 교류를 강화해 동반성장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각오다.
안 회장은 “올해는 경쟁력을 갖춘 지방 중소벤처기업들의 벤처생태계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환으로 처음으로 내륙지역에서 개최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지역벤처가 제2벤처 붐 확산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혁신벤처기업의 새로운 미래를 확인하는 혁신의 현장이자 제2벤처붐을 일으키는 의미 있는 역사의 현장을 더 많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치렀으면 한다”며 “벤처생태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얼마 전 작고한 고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에 대해 “대한민국 벤처기업 생태계의 터전을 만드신 큰 별이 지셨다”며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상생 협력을 고민하셨던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 우리나라 벤처산업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여수=이재훈 기자 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