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집회 옆에서 프리허그 캠페인에 나선 일본 남성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쿠와바라 코이치라는 여행작가는 지난달 30일 "일본인이 반일데모 현장에서 프리허그를 해보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쿠와바라 코이치는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베 정권 규탄 시위 옆에서 프리허그 운동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양 옆에 "저는 일본인입니다. 지금 NO아베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반일데모라고 보도돼 모든 한국인들이 일본인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며 "일본에도 한일우호를 기원하는 많은 시민들이 있습니다. 한국에도 한일우호를 바라는 많은 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도 저를 믿어 주시겠습니까? 그렇다면 Give me a HUG(안아주세요)"라는 안내판을 세운 채 눈에 안대를 하고 양손을 펼쳐 프리허그를 준비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그런 그를 향해 조심스레 다가가 안아줬다. 한국인들은 일본어로 "고맙다"고 말했고, 코이치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서 한 방송사와 인터뷰한 모습을 공개하며 "일본에 대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이 많이 있는지 몰라도 (한국인이) 일본인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프리허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NO아베를 외치며 반일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코이치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격려했다.
한 시민은 "사람이 미운 게 아니다. 일본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히 밉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양국) 시민들끼리는 제대로 된 옳은 것에 관해선 모든 시민들이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코이치의 영상에선 "우리 양국의 시민이 희망입니다"라는 문구로 마쳐 감동을 안겼다.
코이치는 2011년부터 한국과 일본의 반일, 반한 감정을 없애고자 프리허그 캠페인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평화의 프리허그' 운동으로 불리는 이 캠페인은 부산과 교토 등 주요 도시에서 릴레이로 진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