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제안으로 만남 이뤄져…‘평화의 사도 메달’ 직접 수여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한·태국 정상회담이 끝난 후 한국전 참전 용사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여러분의 희생정신이 한·태 협력관계를 탄탄히 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5명의 태국군을 추모하면서 태국군 유해를 끝까지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참전용사들은 “참전용사들을 진짜 가족처럼 돌봐 주신 양국 국민에게 감사하다”며 “서로를 위하는 진정한 우정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접견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태국 총리 내외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 한국전 당시 폭찹고지 전투 중대장으로 활약한 아폰 우타까녹 등 6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반딧 마라이아리순 태국 한국전참전협회 회장, 참전용사의 후손과 한국전 실종자 가족 등 10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 후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손수 줬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한국전쟁에서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를 표명하기 위해 1975년부터 유엔참전용사에게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평화의 사도 메달’을 손수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은 한국전쟁 발발 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한국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와 함께 육·해·공군 병력을 모두 보냈다. 1950년 11월 7일 끄리앙끄라이 아따난 중령이 이끈 태국 보병 제2사단 제21연대 소속 병력이 부산에 도착한 후 춘천·화천전투와 폭찹힐 전투 등에 투입되며, 미군으로부터 ‘작은 호랑이(Little Tiger)’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용맹하게 싸웠다. 한국전쟁 기간 태국군은 6326명이 참전해 136명이 전사하고, 1139명이 부상했으며, 5명이 실종됐다. 태국군은 휴전 후 1972년까지 폐허로 변한 대한민국의 복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한국전 참전 전투단으로 창설된 태국 보병 제2사단 제21연대는 쁘라윳 총리가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을 역임한 부대이기도 하다.
현재 정부는 태국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청소년 세대를 통한 양국의 우의 도모 및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과 태국 간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