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노조가 게임 프로젝트 중단은 회사의 경영권이기 때문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제기됐던 고용불안을 해소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넥슨 지회(넥슨 노조)는 3일 판교 넥슨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배수찬 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게임 프로젝트가 중단되며 수백 명의 인원이 전환배치 됐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노동조합이 결성된 이후 집회를 연 것은 넥슨 노조가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게임업계에서는 프로젝트가 종료된 시점에서부터 개발자들은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관례적으로 1~2주의 특별휴가를 부여받고, 이후 시점부터 권고사직을 제안받는다. 이와 동시에 다른 프로젝트팀에 합류하는 전환배치를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만약 새로운 팀에 합류하게 되면 권고사직은 취소되고 고용이 유지되는 방식이며, 합류하지 못한다면 직원의 동의하에 권고사직하게 되는 형식이다.
배수찬 지회장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동의가 있기 때문에 권고사직 형태지만, 압박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며 “과거에는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 했지만 지난해 9월 넥슨 노조가 생긴 이후에는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회사측이 확정적으로 직무를 제시하겠다는 100% 고용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며 “노조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으니 약속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최근 4개의 게임 프로젝트 개발이 중단됐다. 지난 7월에는 자회사 넥슨레드의 ‘프로젝트G’가 중단됐으며 지난달에는 네오플 산하 스튜디로42가 해산되며 프로젝트 2개가 멈췄다. 또 띵소프트에서 개발하고 있는 ‘페리아연대기’ 역시 개발이 중단되며 해당 직원들은 업무를 중단하고 현재 사실상 휴직 상태다.
배 지회장은 “최근 중단된 프로젝트 중 ‘제노’ 프로젝트는 60~70%가 전환배치가 됐고 ‘페리아연대기’ 프로젝트는 60명 가량 전원이 (유급)휴가 중으로 이후 전환배치 대상자가 된다”며 “지난 7월부터 고용불안을 겪은 대상자는 200명정도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최근 사측이 조직개편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과 관련해 배수찬 지회장은 “조직개편이라는 말로 정리가 되려면 지금 있는 사람들의 고용보장이 돼야 한다”며 “고용보장이 안되고 압박만 하는 것이라면 그건 ‘구조조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2차 집회 계획은 아직 없으며 사측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답변을 주지 않을까 한다”며 “노동조합과 회사의 일이 아니라 게임업계 전체 노동자와 게임업계의 문제로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