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 우려와 미 제조업 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5.26포인트(1.08%) 하락한 2만6118.0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19포인트(0.69%) 내린 2906.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8.72포인트(1.11%) 떨어진 7874.16에 각각 장을 마쳤다.
미중 대립은 여전하다.
미국은 지난 1일부터 추가 중국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맞불을 놨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미중 양국이 향후 협상 일정도 정하지 못하는 등 교착상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내년 대선 이후로 협상 시간을 끌면 더 험악해질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미국이 1일부터 1100억 달러(약 134조 원)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WTO에 제소했다.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추가 관세는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맺어진 미중 정상회담 합의에 크게 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 WTO 규정에 따라 우리의 법적 권리를 견고하게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낸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양국의 추가 관세 부과로 미중 무역협상이 제대로 된 길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서 “시장은 회담 관련 움직임에 매우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떨어졌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8월 제조업 PMI가 전월 51.2에서 49.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51.0보다 부진한 것은 물론 지난 2016년 1월 4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을 뜻하는 50 아래로 떨어졌다.
미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25포인트 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42% 내려 가장 부진했고, 기술주도 1.2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