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로 원달러 환율이 현재보다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최근 유로 및 파운드화 가치 급락과 위안화 절하 기조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며 “블룸버그 달러화지수가 201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달러 강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시장 기대감을 웃도는 통화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면 달러화 강세 심리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달러 강세는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확대하며 자금의 ‘탈(脫) 이머징(신흥)’ 현상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달러 강세와 위안화 절하 기조가 계속되면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만큼 원화 약세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유로와 파운드 가치가 낮아지는 이유에 대해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 등 통화 완화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