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선진국 채권을 중심으로 외환증권 매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채권금리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투자심리도 크게 약화되고 있다”며 “주 초반 급등 후 8월 마이너스 물가(-0.04%yoy)와 2분기 성장률(2.0%yoy) 하향 등으로 일시적으로 반락했지만 홍콩의 송환법 철회 소식 등으로 추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과 성장의 하방 리스크는 금리 하락을 지지하는 모멘텀”이라며 “다만 한은의 신중한 금리인하 스탠스와 안심전환대출 MBS발행과 은행권의 수요 구축, 내년도 국고채 발행 급증 등 수급악화 우려로 가격 부담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방향성보다는 대내외 이슈에 연동된 변동성 국면이 예상된다”며 “올해 6월 말 국내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298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331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 239억4000만 달러, 보험사 51억2000만 달러, 증권사 34억2000만 달러, 외국환은행 6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그는 “채권 중심의 해외투자가 강화되는 가운데 채권투자 비중이 54.9%로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지난해 6월 이후 자산운용사의 해외채권 투자가 보험사를 추월한 후 6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간 채권투자 잔액 격차는 99억6000만 달러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또 “국제투자대조표 기준으로 지난해 말 국내 투자자의 해외 채권투자 잔액은 1942억 달러였다”며 “지역별로는 미국(39.8%) 및 유럽연합(25.8%)의 투자 비중이 65.6%에 달했고, 통화별로는 달러화(75.4%) 및 유로화(10.6%) 투자 비중이 86%에 달했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국고채 발행 증가로 해외 장기물 투자가 둔화될 여지가 있지만 국내의 낮아진 절대금리와 기대수익을 고려할 때 국내 기관들의 해외채권 투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가격 부담 △채권발행 물량 증가 △해외채권 투자에 따른 구축 효과 등은 향후 금리의 변동성 확대 및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