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4년(2015년 1분기~2018년 2분기)간 소매업체 4200곳의 판매(PO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즉석섭취ㆍ조리식품 판매액 증가율은 연(年)평균 25.1%에 달했다. 분석 대상인 가공식품 27개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농식품부는 가정 간편식(HMR)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즉석섭취ㆍ조리식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즉석섭취ㆍ조리식품 다음으론 김치(20.6%)와 떡(9.4%), 액상 커피(8.7%) 등의 판매액 증가율이 높았다. 김치의 경우, 직접 김장을 하는 가구가 줄면서 포장 김치 수요가 늘었다는 게 농식품부의 풀이다.
반면 가정에서 음식을 하는 데 필요한 조리용 식재료 판매는 4년 새 감소했다. 설탕은 연평균 9.6%, 밀가루와 고추장은 각각 5.9%와 3.8% 판매액이 줄었다. 농식품부는 가공식품 소매시장에서 이들 품목의 입지가 점차 위축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에선 시기ㆍ계절별 가공식품 소비 경향도 드러났다. 식용유와 전통기름(참기름ㆍ들기름), 프리믹스(부침가루ㆍ튀김가루)는 설과 추석 명절이 낀 1분기, 3분기에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식용유는 1ㆍ3분기와 2ㆍ4분기의 판매액 차이가 2배 가까이 났다.
설탕은 매해 여름마다 판매액이 급증했다. 매실청ㆍ레몬청을 담그려는 수요 때문이다. 빙과류, 액상커피, 탄산음료도 여름철 성수품으로 조사됐다. 겨울철엔 라면과 빵, 호빵, 믹스커피 등이 잘 팔렸다. 초콜릿 판매 역시 수능ㆍ성탄절 선물 수요 덕에 겨울철에 늘어났다.
이번 조사에 관한 자세한 자료는 ‘KREI 식품산업 정보분석 전문기관 홈페이지(www.krei.re.kr/foodInfo)'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