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IMF는 게오르기에바가 단독으로 차기 총재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IMF 집행이사회는 선임을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해 내달 4일까지 선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게오르기에바는 1945년 IMF가 출범한 이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재가 된다.
게오르기에바는 지난달 초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대표들의 두 차례 표결 끝에 예룬 데이셀블룸 전 네덜란드 재무장관을 꺾고 EU 단일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특히 프랑스와 남·동유럽 국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IMF는 게오르기에바를 총재로 모셔오기 위해 내부 규정까지 바꿨다. 개정 전 규정은 총재 취임 연령을 만 65세 미만으로 제한했다. 또 70세가 넘으면 총재직을 수행할 수 없다. 그러나 후보 추천 마감 하루 전인 지난 5일 총재 취임 연령 제한을 없애 올해 66세가 된 게오르기에바에게 길을 열어줬다.
불가리아 출신 경제학자인 게오르기에바는 중도 우파 성향으로 10년 이상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쌓은 경험과 평판이 강점으로 꼽힌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서 예산, 인권, 국제협력 부문의 집행위원을 지내는 등 다수 요직을 거쳤다. 2017년부터 세계은행의 최고경영자를 맡아왔다.
게오르기에바는 무역전쟁 고조 및 일부 선진국에서 포퓰리즘이 대두하고 있는 어려운 시점에 IMF 총재직을 맡게 됐다. 금융시장, 거시경제 관련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평가다.
한편 프랑스 출신 라가르드 IMF 총재는 9월 12일자로 공식 사임하고 오는 1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통화·금융정책을 관할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 취임한다.
미국과 유럽은 세계대전 후 세계경제 안정을 위해 쌍둥이 기구인 세계은행과 IMF를 만들면서 수장직을 나눠 가져왔다.
세계은행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심이자 미국 재무부 관리를 지낸 경제학자 데이비드 맬패스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