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 “국민 건강·의료산업 발전 기여”

입력 2019-09-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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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출시 전 안전성 검증... 세계 수준 전자파 챔버 착공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연구원이 의료기기의 생물학적 안전성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제공 KTL
“누가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석경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의료용품평가센터장은 센터의 역할을 이렇게 소개했다. 언제나 투숙객이 한결같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온습도는 물론 빛의 세기와 소음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센터에서 돌보고 있는 투숙객은 사람이 아니라 쥐와 토끼, 기니피그다.

KTL 의료용품평가센터는 의료기기가 출시되기 전에 생물학적·전기적·물리적 안전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기계 기구와 의료용품, 치과 재료 등 의료기기 전 분야를 시험하고 검사한다. KTL에서 실험동물의 사육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인체 유해성을 검증하는 만큼 변수를 최소화하고 정확한 시험 결과를 얻기 위해서다. KTL은 시험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시험 과정도 이중 점검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같은 노력 덕에 KTL 의료용품평가센터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동물·시험관 내 실험 비임상 시험 실시 기관(GLP)으로 지정됐다. GLP 기관에서 발급받은 시험 성적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상호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수출 기업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외국 시험 인증서를 받을 필요 없이 KTL의 인증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KTL은 지난해 강원 원주시에서 전자파 적합성을 인증하기 위한 전자파 10m 챔버도 착공했다. 챔버가 완공되면 전자 의료기기는 물론 가전, 산업 기계, 전장 제품 등의 전자적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가 구축된다. 강원 지역의 의료·전자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게 KTL의 기대다.

김대영 KTL 의료헬스본부장은 “선진국 수준의 의료기기 우수 품질 제품 실현과 국내외 인허가 획득을 적극 지원해 국가 의료산업 발전의 주춧돌로 기여하는 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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