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시 재개 목표 및 3개년 복원 프로젝트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다다익선'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조사 경과와 운영 방향을 11일 발표했다.
다다익선은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의 유작 가운데 최대 규모(모니터 1003대)의 대표작이다. 미술계는 이 작품의 보존과 복원에 관해 관심을 가졌다. 향후 백남준 미디어아트의 복원 대표 사례가 될 수도 있어서다.
다다익선은 CRT(Cathode-Ray Tube) 형태로 돼 있다. CRT는 흔히 생각하는 브라운관을 가리킨다. 미술관은 LED, LCD로 교체할지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했다.
박미화 학예연구관은 "2018년 2월부터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상영지속' 여부를 논의했고, 전기 안전진단도 실시했다"라며 "여러 논의 결과 다다익선의 시대성을 유지하는 게 미술관의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대미술관은 독일 ZKM, 미국 MoMA, 휘트니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기관 전문가 40여 명의 자문과 유사 사례를 조사했다. CRT 모니터를 대체 가능한 신기술의 적용 여부도 검토했다. 백남준은 생전에 작품에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었으며, 작품에 활용된 기존 제품이 단종 될 경우 신기술을 적용해도 좋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현대미술관은 작고한 작가의 작품을 복원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원형 유지'라고 결론을 냈다. 작품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시대성을 반영하고 다다익선의 CRT 모니터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미디어 매체로 미래에 20세기를 기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현대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박 학예연구관은 "해결해야 할 점은 예산과 에너지, 구조개선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라며 "또 백남준과 '다다익선'이 왜 중요한지 일반화될 수 있도록 자료를 정비할 것"이라고 했다.
윤양수 작품보존미술은행관리과장은 "LED나 LCD가 아닌 CRT를 유지하기로 한 건 아직까진 CRT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능한 걸 버리고 LED로 갈 필요는 없다"라며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CRT 보유분 80여대를 활용해 250~300여대를 교체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하루 8시간 완전 가동했던 것에서 작동 시간을 줄여 향후 15~20년까지 백남준 '다다익선'을 유지하겠다"라며 "그 이후에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바꾸는 걸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