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발작’ 요인이 일부 가시화하는 등 글로벌 경기의 호재성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테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3일 종가 기준으로 1.8958%까지 상승했다”며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0.449%까지 반등하며 전점 대비 약 0.27%p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파른 급락세를 보이던 국채 금리가 급등, 소위 금리 발작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경기 침체 공포를 약화시키는 호재성 뉴스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발작의 주된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협상 리스크 완화를 들었다. 이 연구원은 “여전히 협상 타결은 불분명하지만 10월 초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협상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통화 정책 기대감 역시 금리 발작의 원인”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 개최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 금리를 10bp 내렸고 11월부턴 월 200억 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리스크가 다소 완화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변수로 작용할 순 있지만 현 금융시장의 양호한 분위기를 크게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및 유전이 무인기 공격을 받아 원유 생산이 어려워지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아직 정확한 피해 사실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원유 생산이 일 50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사우디 아라비아 원유 생산량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는다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생산 차질이 만약 장기화된다면 국제 유가 급등 현상도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내의 경우 유가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국제 유가가 예상치 못하게 또 다른 잠재 불확실성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