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미시간주 이어 두번째

입력 2019-09-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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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가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긴급규제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미시간주에 이어 뉴욕주도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한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일반 담배 맛과 멘솔향을 제외한 모든 가향(flavored)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라면서 “이번주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긴급규제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자담배 사용자의 68%가 가향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젊은층에 인기가 많다”며 “폐 깊숙이 화학물질을 흡입하는 전자담배 흡연으로는 누구도 건강할 수 없다”고 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발표에 따라 뉴욕주 공공보건위원회가 이번주 긴급규제를 결정하면 곧바로 판매금지 조치가 발효된다.

뉴욕주의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는 미 50개 주 가운데 미시간주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에서는 전자담배 흡연 관련, 최근 6번째 폐 질환 사망자가 나오면서 전자담배 흡연이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주에서도 전자담배 흡연 관련 64건의 폐 질환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쿠오모 주지사가 “우리는 가능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지난 7월 그는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을 18세에서 21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조치는 11월 시행에 들어간다. 쿠오모 주지사는 주 경찰이 흡연 관련 법규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현장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수년간 젊은층과 10대들의 전자담배 흡연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주 정부와 연방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미 고교생 중 전자담배 흡연자는 2017년 11.7%에서 지난해 20.8%로 뛰었고, 올해는 25%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롤드 윔머 미국 폐 협회 대표는 “뉴욕주의 금지 발표가 의도는 좋았지만 멘솔향 담배를 금지하지 않아 젊은이들이 그 제품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쿠오모 주지사 발표 이후 전자담배 판매업자들은 해당 법규로 인해 26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나서서 “사람들이 아프도록, 청년들이 병들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식품의약청(FDA)은 몇 주 안에 일반적인 담배 맛의 전자담배를 제외하고 모든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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