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 장관 “전략비축유 방출 시기상조”

입력 2019-09-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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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릭 페리 미 에너지부 장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 여파로 유가가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페리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풀지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공격 전말에 대해 완전히 파악이 될 때까지 전략비축유를 풀지 말지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우디가 생산시설 일부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유가가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장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원유가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의 주요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은 후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하루 570만 배럴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5%에 해당한다.

원유 공급 차질로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9.5% 폭등했다. 유가 급등이 계속되면 그렇지 않아도 둔화한 세계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우려를 고려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출되는 원유량은 필요한 경우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페리 장관도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이 비축유를 방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페리 장관은 아직은 전략비축유 방출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지금이야말로 에너지 수출 및 수입 국가들이 연합해 이란의 악의적인 행동을 그만두도록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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