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따라 연임 가능성도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호주’에 농협은행 깃발을 꽂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호주는 해외 사업의 후발주자인 농협은행이 동남아시장 외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한 곳이다. 이 행장은 최근 몇 달 새 호주의 주요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신규 시장 진출에 필요한 사전 조사는 물론 진출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 은행장은 19일 호주 대사관과 접견하는 데 이어 10월 중으로 호주 재무부 차관과도 접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의 호주 진출에 앞서 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호주 출장에 다녀온 이 행장은 이달 초에는 호주 무역투자대표부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서 적극적 네트워크 확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중 호주가 선정됐다”며 “(지점이나 사무소 등) 방식에 대해서는 앞으로 주요 인사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조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올 초부터 ‘호주’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호주를 농협은행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장으로 판단해서다. 그간 국내 시장에 집중한 탓에 해외 사업에선 후발주자인 농협은행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동남아 외의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올해 4월 잠재권역 국가 진출 여건과 사업모델 등에 대해 검토했고 호주와 멕시코,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추렸다. 그중 IB 사업 기회가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 호주가 선정되면서 현재 최우선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호주가 농업이 발달한 국가라는 점도 최우선으로 선택된 이유로 꼽힌다. 1분기까지 호주 시장에 대한 진출 검토를 마친 농협은행은 이번 달 안으로 현지 조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호주 현지에는 농협은행 지점은 물론 출장소도 전혀 없다. 사실상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셈이다. 지점 개설에 필요한 인가 작업과 운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당장 진출 가능성이라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이 행장은 올해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남은 기간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해 시간을 많이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호주 시장 성과에 따라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호주는 10월 이후에는 내부 의사를 통해 최종 진출 여부를 결정하고 2020년까지 인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2022년 이내에 지점 개설을 마치고 2023년까지 운영을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