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라슬로 꾀비르 헝가리 국회의장과 만나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규명을 당부했다.
헝가리를 방문 중인 문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오후 헝가리 국회의사당에서 꾀비르 의장과 면담하고 "유람선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조사하고 책임을 규명해 사고 수습이 잘 마무리되도록 의장님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직후 헝가리 정부의 지원과 헝가리 국민의 애도에 한국 국민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양국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꾀비르 의장은 "유람선 침몰 사고로 한국에 많은 유가족이 생겨난 데 대해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며 "안타까운 사고였지만 양국 국민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의장은 "헝가리는 1989년 구공산권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라며 "앞으로도 양국의 상생협력 관계가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한국과 헝가리의 수교 30주년이다.
또 "양국 교역액은 30년 전 수교 당시보다 37배 증가한 27억 달러 규모가 됐다"며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활동이 잘 이뤄지도록 의회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꾀비르 의장도 "양국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문 의장이 헝가리를 공식 방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2016년 한국 국회를 방문한 것이 큰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교 2년 만인 1991년 헝가리 의원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했었다"며 "이후에 국회의장의 한국 방문이 3차례나 있을 만큼 의회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헝가리는 유럽에서 최초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 나라로 최근에는 케이팝(K-POP)도 확산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헝가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이 곧 유럽에서 제일 큰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고, 한국 내 헝가리문화원도 올해 12월 개관 예정인 만큼 양국 문화교류도 훨씬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꾀비릐 의장은 "(현지 한국 기업이 고용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비자 갱신기한(2년)을 늦출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는 당부도 건넸다.
양국 의장은 이후 비공개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의회 간 실질적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오찬 후 브리핑에서 "양국은 양자 및 국제무대에서 성숙한 글로벌 파트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특히 양국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꾀비르 의장 또한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헝가리는 항상 지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