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패널 부문에서 수년간 독과점 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LCD 라인의 경우 내년에도 상승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과 중소형 부문 동시에 OLED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8.5세대 LCD 라인의 QD-OLED 전환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추정되고,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은 신규 터치기술인 와이옥타 (Y-OCTA) 및 플렉서블 (flexible) OLED 투자도 가시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한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 OLED 장비업체로는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AP시스템을 제시했다. 부품업체로는 한솔케미칼, 덕산네오룩스, 한솔테크닉스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 OLED 패널 부문에서 수년간 삼성디스플레이의 독과점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애플, 화웨이 등은 중소형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 중심에서 향후 LG디스플레이, BOE 등으로 조달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독과점 공급 체계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flexible, rigid, Y-OCTA 등)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주요 전략 고객의 품질 기준에 부합이 가능하다는 점, 갤럭시 폴드를 통해 보여준 폴더블 (foldable) OLED 패널의 시장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또 김 연구원은 현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LCD 패널 가격의 경우 내년까지도 상승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올 연말까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업체가 8.5세대 LCD 라인의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LCD 패널 수급 개선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년 LCD 패널가격은 수급 개선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 수준에 그쳐 가격 상승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0년 중국의 10.5세대 LCD 라인의 생산능력 증가에 따른 TV 패널 공급량 (34백만대: 65인치 환산, 10.5세대 수율 70% 기준)이 수량 및 출하면적 기준으로 한국 패널업체의 TV 패널 감소량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