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는 2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일본 롯데홀딩스의 계열사인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39.37%)에 이은 롯데캐피탈의 2대 주주로 총 매각 금액은 3332억 원이다.
롯데건설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롯데캐피탈 지분 11.81%를 1535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건설은 롯데캐피탈의 3대 주주다.
이번 매각은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후속 조치다. 공정거래법상의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사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선언한 후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올초 롯데는 롯데카드와 손보를 각각 우리은행-MBK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를 최종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두 회사는 모두 내달 2일 열릴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심사’만을 남겨둔 상태로 심사를 통과하면 매각이 완료된다.
하지만 롯데캐피탈의 경우 연간 1000억 원대 순수익을 내는 알짜 회사인 데다, 카드와 손보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보류해왔다. 이후 호텔롯데나 일본 롯데홀딩스 매각을 검토해 온 롯데는 호텔롯데가 향후 상장을 통해 지주사와 다시 합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관련법을 준수하고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