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전형은 수시모집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도전해온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연세대나 한양대와 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지원자들의 교과성적과 논술성적을 합산하여 우열을 가리고, 각 대학이 정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만 최종합격자로 선별해내는 방식으로 설정되어 있다. 정해진 기준만 충족한다면 평가에 유불리가 존재하지 않고, 교과성적은 등급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적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다면 결과적으로 논술성적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수능과 논술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다.
논술전형은 수능 고득점을 목표로 궁극적으로는 정시를 준비하지만 수시에서 진학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는 수험생, 또는 교과성적 관리와 비교과실적 준비가 미진하여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합격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험생들에게 적합한 전형이다. 매우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지만, 상위권 대학 진학의 주요 통로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해당연도의 선발변화와 전망에 대해 많은 수험생들이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올해 수능최저학력기준
논술전형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보면 된다. 자연계 학생이 수학성적만 우수한 경우, 논술전형을 선택하겠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지만 다른 과목의 등급이 충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해당 대학의 지원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겠다는 표현으로 스스로를 설득하지 말자. 이미 본인은 본인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다. 아울러, 전년도인 2019학년도와 올해 2020학년도의 논술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변화된 대학정보도 점검토록 한다.
반대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수능시험에 대한 부담이 큰 학생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의 논술전형을 지원할 수 있지만 그만큼 진입장벽이 쉽기 때문에 논술실력에 의한 변별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적용 대학은 가톨릭대,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연세대(서울), 인하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외대(글로벌), 한국항공대, 한양대(서울) 등이다.
◆대학별 논제출제 유형
논술은 각 대학에서 제시문이 출제되는데 그 내용이 대학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대학별 출제유형을 살펴보고 홈페이에서 기출문제들을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문계열 논술이라고 글만 쓰는 것은 아니며, 도표와 그래프가 포함된 수리논리 제시문이나 영어문장이 포한된 제시문이 출제되기도 한다. 경희대(사회), 이화여대(인문1), 한국외대의 경우 영어제시문이 함께 출제된다. 자연계열은 수학문제만 출제되거나, 수학문제에 과학문제가 포함되는 수리과학통합형이 출제되기도 한다. 경희대, 연세대(서울), 성균관대, 중앙대, 경북대(의.치의,수의)는 수리와 과학선택형 유형이 출제된다.
<2020학년도 논술 유형별 분류 예시>
◆대학별 논술 시행일
논술전형을 고려할 때, 고민하는 내용 중에 하나이다. 올해 수능은 11월 14일(목)이다. 수능일 기준으로 수능 전(前)과 수능 후(後)로 구분을 한다. 대부분 논술전형은 수능 후로 일정이 잡혀있고 몇 개 대학의 경우에는 수능 전에 있는데 서울시립대, 홍익대(서울), 성신여대, 가톨릭대(자연), 한국기술교육대 등이다. 가장 빨리 시행하는 대학은 9월 29일인 성신여대이다. 그리고 가장 늦게 시행하는 대학은 12월 1일인 아주대(인문), 인하대(인문)이다. 14일 수능일 2일 이후인 16일부터 몰려있기 때문에 논술전형 희망대학이 겹치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오전 오후로 이동하면서 논술고사를 보는 수험생도 있지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일정이므로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도록 한다.
<2020학년도 논술전형 일정>
◆학생부 교과성적 등급간 점수 차
연세대와 건국대의 경우에는 논술전형에 학생부가 반영하지 않는다. 비교과를 반영하는 대학도 있는데, 비교과는 출결, 봉사이며 대부분의 학생은 만점처리가 된다. 교과성적은 학교마다 반영비율이 다른데 덕성여대, 서강대, 아주대는 논술 80%,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논술 70%, 학생부 30%와 논술 60%, 학생부 40%를 적용한다. 그러나 교과성적의 등급간 격차가 큰 변화가 없다. 쉽게 말하자면 4등급~5등급 교과성적까지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다는 뜻이며, 결국 변별력은 논술실력이라는 소리다.
각 대학의 최근 논술출제경향은 교과 수준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기존보다 적은 부담으로 준비가 가능하다. 평소 교과 학습에 충실히 임하며, 방과 후 수업이나 인강을 통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논술은 벼락치기를 통해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서는 목표 대학의 논술안내 책자를 꼼꼼히 확인하고, 기출논술문제들을 통해 실력을 점검해 보는 등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